あらすじ
“그대의 삶에는 낭만이 없구나.”
일상에 짓눌린 치위생사에게 초월적 존재가 제안하는 비밀스러운 거래
“누군가 마음을 먹으면 온 우주는 나서서 도와줘야 하지.”
오늘도 군말 없이 과장의 폭언과 선임의 태만, 환자들의 난동을 참아 내던 1년 차 치위생사 ‘이시린’.
발치된 환자의 사랑니를 버리러 간 지하의 폐기물 센터에서 천상계의 16나한 중 ‘수보리’를 만난다.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영험한 기운을 내뿜는 그로부터 사랑니를 주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듣고 “진상 환자로부터 저를 지켜 주시고, 직장 상사들을 혼쭐내 주세요.”라고 답하여 거래를 성사시킨다.
소원 성취를 위해 완벽한 사랑니 찾기에 매달리던 중, 지금까지 일하며 묵묵히 감내해 온 부당과 불의로 인한 후폭풍이 결국 자신의 아버지를 피해자로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늘 그랬듯 맞서 싸우기보단 홀로 분을 삭이기로 한 와중에 그동안의 과잉 진료가 불러온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과장은 알아서 잘 처리하라며 “사실입니까?”를 연발하는 시사 고발 프로그램의 마이크 앞으로 ‘시린’을 떠미는데…
과연 ‘시린’은 안전하지만 찝찝한 은폐와 위험하지만 개운한 폭로 중 어떤 것을 선택할까? “인간을 아끼는 온 우주의 뜻”은 거칠고 각박해진 시린의 가슴을 적실 수 있을까? 읽는 이로 하여금 생의 “가장 중요한 과업”에 대해 골똘히 궁리하게 만드는 작품 〈낭만 사랑니〉는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획기적 전개로 캐릭터의 입체성과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과 제1회, 제2회 K-스토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연달아 수상한 청예 작가의 최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