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네 말을 이행할게, 그게 내가 있는 이유니까
어느 날 문득 내가 ‘죽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게 ‘이 세계의 끝’이라면?
눈을 뜰 시간이야, 여름방학에서 이제 깨어나야 해.
파도의 하얀 포말이 모래사장까지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바다. 끝을 가늠할 수 없는 파란 하늘. 아름다운 순간들을 돌아보며, 세계의 끝이 있다면 바로 여기라 명명하는 사람들. 그러나 되돌아 생각해 보니 이곳은 세계의 끝이 아니었고, ‘나’는 죽은 게 분명하다.
<세계의 끝>은 ‘마지막 세대’라는 이름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로부터 시작한다. 종말을 맞은 지구와, 그 지구를 탐험하기 위해 파견된 아이들. 미래의 세기말적 장면들이 치밀하고 섬세하게 내포된 풍경 속에, 완전히 끝나버렸다 싶은 폐허에서 과거의 따스함을, 생명의 존속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매혹적이면서도 아련하게 다가온다. 박해울 작가가 전하는, 우리의 미래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