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만해요.”
그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왜?”
그의 질문에 그녀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이 상황에서 이유를 묻는 남자가 참 어이없고 뻔뻔하다.
“이유를 모른다면 더더욱 여기서 멈춰야겠네요.”
체념을 담은 정원의 말투가 건조해졌다. 지헌은 느긋하게 그녀를 살피고 있었다.
“지금 그만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그가 정원의 몸을 나른하게 훑어 내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녀의 몸에 대한 욕심, 혹은 그녀에 대한 집착 등으로 오해하겠지만 정원만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매가 굳어졌다.
“아니요. 전혀 어렵지 않아요.”
전혀. 표정을 지운 정원이 고개를 저으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정원은 가장 먼저 지긋지긋한 팔찌를 풀어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의 한쪽 눈썹이 미세하게 찡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