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 첫사랑, 혼자서 얼마 동안 좋아했어?”
이 남자는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한 1년?”
“얼마 안 했네.”
“얼마 안 했다니요. 남의 일이라고 쉽게 단정하시네. 전 그때 1년이 10년 같았어요. 혼자 애태우고 가슴 졸이느라 수천 번도 넘게 마음이 무너졌다고요.”
“짝사랑이 원래 그런 거지, 뭐.”
짝사랑에 통달한 듯한 재준의 말투에 소연은 웃음이 났다.
“꼭 짝사랑 경험이 있는 것처럼 말하시네요.”
“나도 알아, 짝사랑.”
“당연히 알겠죠. 수많은 여자들이 윤재준 선수를 짝사랑 했을 텐데, 그 진심을 전혀 몰라줬다면 그건 너무 나쁘니까.”
“지금도 하고 있어.”
그의 말에 순간 멈칫했지만, 소연은 아무렇지 않은 척 계속 걸음을 옮겼다.
그가 짝사랑 중인 상대가 누군지 알고 있기에, 어떤 말을 꺼내면서 자연스럽게 빠져 나가야 좋을지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했다.
“짝사랑 선배로서 한 말씀드리자면, 그거 너무 오래하지 마요. 본인만 아파요.”
“난 그 말에 동의 못 해.”
소연의 걸음이 조금씩 느려졌다.
“정소연 씨는 1년 해 봤다고 했지? 난 2년째거든? 내가 선배야.”
그 말을 툭 던진 채, 재준은 소연을 앞질러 걸었다. 소연은 그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뛰듯이 걸어 그와의 거리를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