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제 나가 줘, 라파엘라 델핀.” 한때 내 약혼자였던 남자, 카일로스 펜테니엄. “널 사랑했었어. 하지만 이젠 아니야.” 내가 무척 사랑했고 또 귀애했던 푸른 눈과 아름다운 얼굴이 한없이 차갑기만 하다. “알겠어.” 그리고 애초에 그가 내 위에 서 있던 이상, 내게 다른 방법은 없었다. * “라파엘라가 파혼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그때 그러한 일들이 벌어졌던 것이 내게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내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 나를 찾아온 헤이든 스펜서. “……제가 감히,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뭐라고 그러실까요.” 내가 잊고 있던 내 모습마저 사랑해 왔다는 그. 그의 말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나의 숙적을 기꺼이 함께 상대하고자 하는 남자. 내가 결코 실망시킬 수가 없는 남자. 헤이든 스펜서, 나는 네가 필요해. * 잔인하게 나를 버렸던 남자가 뒤늦게 찾아와 후회한다고 말한다. “왜 이제 와 이러는 거야?” “…널 사랑해.” 낮은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오해였어. 그 모든 지독한 오해가 우리를, 나를, 너를……,” “…….” “…이렇게, 만든 거야.”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그저 곧 피식 웃었다. “그렇지 않아, 카일로스.” 나는 그를 가리켰다. “그냥, 그게 너인걸.” 그리고 이어 나를 가리켰다. “이게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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