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시험제도가 그토록 쓸모없는 것이라면, 공공업무 담임을 위한 공개경쟁 시험제도가 없던 서구에서, 왜 숱한 사회적 저항을 무릅써 가며 그것을 도입하고 정착시켰겠는가? 그동안 인류는 동서를 막론하고 제정신이 아니었단 말인가? 현재 인류의 삶의 조건 속에서 시험제도를 소거시킨다면, 내가 어떤 사회적 공능(function)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나의 사회적 처지가 조성되는 삶의 질서로부터 내가 누구의 자식이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이 갈리는 질서로 몰락해버릴 것이다.
한국의 교육현실과 사회현상, 시험제도에 대한 판단은 자기 몫이다. 그 판단의 건전성 여부에 따라 우리 사회의 미래는 향방을 달리할 것이다. 이 연구는 그 판단에 조력하려는 미진한 걸음, 그 첫 발자국에 지나지 않는다.
이 연구는 과거제도와 교육에 얽힌 주요한 줄기, 큰 흐름(大綱)에 대한 논술이다. 차후, 시대변화에 따라 나타났던 다양하고 세부적인 현상에 대한 더욱 더 정련된 연구를 기약하면서 제현들의 질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