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의 추락을 건져 올려준 네게.
나는 충성을 다했다.
최선도 다했고.
사랑도 했다.
하지만 나는 너에게, 조금 오래된 애착인형 정도였나 보다.
"강아."
"...."
"건방지게."
"미안, 지하야, 미안해."
사정없이 부서지는 가느다란 목소리에는.
온갖 처절한 감정이 잔뜩 묻어나왔다.
그럼에도 지하는 온기 하나 없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볼 뿐이었다.
곧이어 예쁜 입술이 벌어지며 다시 한 번 내 마음을 후벼 파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우리 강이, 언제부터 창녀였어?"
"지, 지하야.... 그런거, 흐윽!"
커다란 손에 잡힌 턱끝이 아려왔다.
"응? 언제부터였냐고."
"흐으...."
"언제부터 씨발 구멍이고 웃음이고 팔고 다녔냐고 묻잖아."
"아, 아니야, 그런 게...."
파들거리는 양 손을 들어 지하의 손목을 간신히 잡았다.
아니라고,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간절한 마음을 비웃기라도 한 듯 선뜻 목소리가 나오질 못했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넌 그런 나에게 해사한 미소를 선보였다.
"주제 파악 좀 하고 살자, 강아.”
그리고 그런 너에게, 나는 오늘도 잠식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