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여기서는 울지마. 저 여자가 시키는 데로만 행동해.”
귀찮게 굴지 말고.
그렇게 말한 뒤 오늘 팔 장물을 챙겨 들고 나가려다 순간 깜깜해진 시야에 그대로 주저앉아 눈을 감고 어지러움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러자 냉큼 침대에서 내려와 내 팔을 부축이라도 하듯 잡는 작은 손이 느껴졌고 그에 그 손을 매정하게 처 내었다.
“건드리지 마!”
“미, 미안..해요.”
“말했지. 귀찮게 하지 말라고.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꼼짝도 하지 마.”
안 그러면 저걸 채워버릴 테니까.
내가 쳐낸 힘에 빨갛게 부어오른 아이의 손등에 괜히 기분이 더러워졌고 그런 심정을 애써 무시하며 침대 옆에 매달린 무식하게 투박한 쇠사슬을 가리키며 으르렁거렸다.
그러자 금방 또 눈물을 그렁거리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꼬마를 확인한 뒤 조용히 밖으로 나온 나는 빠르게 걸음을 옮겨 사람들이 오지 않는 더러운 골목으로 들어갔다.
나에게 죽음을, 혹은 새 삶을 줄 주인공의 등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