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민서, 돈 필요해?”
첫사랑을 마주쳤다.
철없는 공주님과 보육원 고아였던 우리가 빚쟁이와 돈 많은 깡패가 되어서.
“언제든 힘들면 말해. 현민서네 개새끼 돈 많이 벌었다.”
***
“아, 맛있다. 싸구려 공주님 현민서.”
짓궂게 민서의 역린을 건드리니 그가 삼킨 입술 사이로 흐느낌이 터져 나온다.
나쁜 새끼, 개새끼, 나쁜 새끼, 조까튼 새끼, 할 수 있는 욕이 그게 전부인 듯 붉은 입술이 연신 달싹이며 도돌이표 노래를 불렀다.
“어디 보자. 오늘 다른 새끼가 만진 곳이 어디지?”
“안……. 안 만졌어.”
무언가를 검사하듯 엉덩이와 허리, 배를 만지는 손길에 다리를 버둥거리던 민서가 몸을 비틀었다.
“왜? 민서 다른 남자랑 붙어먹으려고 거기 간 거 아니었어? 나 열받으라고?”
“아, 아니야.”
“그럼?”
엉금엉금 기어 도망가려고 해도 좁은 자동차 뒷좌석 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금방 차 문에 막힌 민서가 손잡이로 손을 뻗다가 골반을 바투 쥐고 당기는 힘에 다시 주륵 끌려 내려가 도진의 단단한 몸 아래에 갇혔다.
“너 따위…… 열받든지 말든지……. 아흣.”
“민서야, 다른 새끼는 재미없지? 민서는 나 아니면 만족 못 하잖아. 민서 개새끼는 나 하나로 충분하잖아. 그치?”
절로 안타까운 숨이 샜다. 민서는 열로 뜨끈해진 뺨을 차가운 가죽 시트에 비볐다. 해갈되지 않는 갈증에 답답했다.
“싫다면서 다리는 왜 벌릴까? 우리 민서. 이렇게 야해 빠져서 밖에 돌아다니게 둘 수 있을까?”
“흐으응. 아니야아―”
“아니기는. 지금 민서 혀도 나와서 개새끼처럼 헥헥대는데. 꼭 민서 먹고 싶어서 안달 난 박도진 보는 거 같네. 우리가 부부라서 닮는 건가? 응?”
커다란 몸이 민서의 등으로 달라붙었다.
“민서야, 현민서.”
“으응, 응.”
“나 사랑하지?”
“아니야, 안, 안 사랑해.”
쾌락에 젖은 교성을 흘리면서도 민서는 빠르게 도리질했다.
“사랑하지도 않는데 다리 벌려 주는 거야? 우리 민서, 양아치 걸레야?”
이건 사랑일까, 집착일까, 아니면 지독한 그 무엇일까.
목줄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다.
함부로 미친개를 길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