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지렁이 같은 것.”
그게 늘 연이 주인에게 듣는 말이었다.
연의 주인은 동쪽의 수호신인 청룡이다. 혈통을 중요시하는 순혈주의 용.
“너는 내가 없으면 바로 죽는 걸 알고 있지?”
물뱀의 수명은 고작해야 10년.
10년짜리 연이 100년도 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청룡이 기를 나누어주기 때문이다.
청룡이 없으면 당장이라도 죽을 수밖에 없는 연으로서는 미우나 고우나 이 청룡을 잘 모시며 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날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잔뜩 취한 청룡의 옷을 벗기던 연이 그만 청룡에게 홀딱 잡아먹히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취중에 벌어진 일이라 이 놈의 청룡이 기억을 못한다.
준 놈은 기억도 못하는 승은을 받고 만 연.
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순혈주의 청룡은 지렁이, 아니 물뱀이 제 정을 받아 임신까지 덜컥한 것을 알게 되면 당장 요절을 내려고 할 텐데, 이를 어찌해야 하나.
숨겨야 한다. 임신 사실도 승은 사실도 숨겨야 한다.
하지만 숨기면 숨길수록 점점 청룡은 연을 수상하게 여기고.
“어떤 놈의 새끼를 밴 것이냐?”
마침내 연은 임신 사실을 들키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