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역사의 퇴행, 새로운 모색의 시간을 넘어
지난 10여 년간 역사교육 현장은 국정교과서 파문이나 정치・외교적 정세 변화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혼란스러워 했고, 역사교사들은 수많은 고민을 떠안게 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변화의 흐름을 통해 선언적 명제로 여겨졌던 인권, 민주주의, 평화와 같은 가치는 실질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교사-학생의 삶 속에서 꿈틀거릴 수 있었다. 학생은 더 이상 수업의 대상이 아니라 수업의 주체, 나아가 역사의 주체로 여겨져야 했고, 교실은 이 같은 인식의 확산을 통해 배움 중심의 새로운 지형을 완성해나가게 되었다. 더불어 교사는 학생이 저마다의 사유를 확장하고 소통, 공유할 수 있도록 충실한 안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교실, 역사에서 배우고 삶으로 가르치는』은 이와 같은 현장의 생생한 토대 위에서 쓰였다. 12인의 필진과 연구모임(사초)의 글은, 그래서 책의 제목이 지시하는 것처럼 ‘역사와 삶’을 교수-학습의 광장으로 여기며, 교실에서의 구체적 경험을 축적시켜온 결과다. 책에서 주목하는 키워드는 ‘재구성’과 ‘목소리’다. 그동안 끊임없이 논의된 역사수업, 교육과정에 관한 대안과 재구성의 방향을 찾고, 개성을 살린 수업 현장의 다양한 실천 사례를 통해 원론적인 정답이 아닌 열린 해답과 목소리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역사를 역사답게, 수업을 더 넓고 깊게 만들기 위한 역사교사들의 노력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사소하고 주변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배움과 나눔을 한 발짝 앞서 실천하려는 현장의 역사교사를 위해, 꿈꾸는 초임・예비교사를 위해, 그리고 역사수업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학생을 위해, 이 노력의 작은 결과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