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루돌프아니고고라니공 #산타를만나고싶공 #위기의순간수에게구출되공
#산타마을공무원수 #산타는없수 #울보고라니를주웠수
“네가 날 도와주면 나도 널 도와줄게. 너한테 완전 남는 장사일걸.”
시골의 산타 마을에서 근무 중인 지방직 공무원 정이안. 그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탓에 축제 준비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이상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과 더불어 산타 우체통에서 자꾸만 괴상한 편지가 발견된다. 이안은 애써 무시하려고 하지만, 어느날 퇴근길에 이상한 소리를 듣고 산타 하우스 맞이방을 둘러보게 되는데….
“히애애앵, 흐애앵! 히애애앵!”
……거대한 루돌프, 아니 고라니 한 마리가 굴뚝에 처박혀 울고 있다?
[미리보기]
“야, 너 나같이 예쁘고 어린데 대물인 남자 친구가 어디 흔한 줄 알아?”
“너 대체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
“아, 그거야 이것도 산에 놀러 오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단둘이서…….”
이래서 미디어 노출이라는 게 위험하구나. 이안은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리고 누가 내 남친인데.”
“여기, 나. 명이!”
성인 남자가 하기에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삼인칭 화법을 당당히 사용한 녹명이 공작새처럼 가슴을 쫙 폈다. 이안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난 너랑 사귈 마음 없어.”
“왜애애?!”
“그냥 지금은 누구랑 연애하고 싶지 않아.”
“너, 너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나는 남잔데?”
이안은 황당한 심정으로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실제로 이안은 게이가 맞긴 했지만 그 사실을 저 고라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이었다. 일단은 별 이상한 소리만 해 대는 녀석의 입을 막는 게 급선무였다.
“맞지? 너 남자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나랑…….”
“그게 뭔 상관이야. 내가 너한테 관심이 없는데.”
“뭐?”
명은 충격받은 얼굴이었다. 이안은 입만 다물면 지독히도 아름다운 그의 얼굴을 흘끗 쳐다보더니 떡볶이 떡을 포크로 쿡 찍었다. 떡볶이는 명과 실랑이를 하는 사이 다 불어 터져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잘 들어. 우리 만난 지 이제 하루밖에 안 됐어.”
“그, 그게 뭐 어때서…….”
“그리고 난 연상이 좋아.”
“연상?”
“어린애들은 귀찮고 손도 많이 가서 싫어. 난 자기 앞가림 잘하는 사람이 이상형이거든.”
이건 조금의 거짓도 섞이지 않은 사실이었다. 이안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입을 딱 벌린 명에게 확인 사살을 날렸다.
“그러니까 내가 널 좋아할 거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 그건 널 도와주고 말고랑은 별개야.”
“……그, 그럴 수가. 그럴 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