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성서가 노예제도를 비호하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였다? 성서에 대한 노예제 찬반론자들의 해석과 옹호를 통해 어떻게 인간에 의해 ‘두 얼굴을 가진 하느님’이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책. 성서를 근거로 자신들의 입장을 어떻게 옹호하려했는지를 구체적 예들을 들어가면서 살펴보고 있다.
내용
기독교 교리가 노예제도를 수호하는 이론적 배경이 되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전반기에 서양의 많은 곳에서 여전히 노예제도가 존재했을 당시, 성서는 노예제도 폐지의 가장 중요한 전거로 쓰여 왔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제도를 비호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노예제도를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것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기껏해야 200년 전쯤의 일이다. 그때까지는 인간의 의식구조는 무지몽매한 부분이 많아서 인간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당연한 것으로 보았다. 사람들은 계층적인 사회질서 속에서 사는데 익숙해 있었고, 이에 대해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비록 역사에서 그리도 찬양 받는 자유 민주적 세계질서를 가져오는데 큰 기여를 했던 영국의 혁명들이나 프랑스와 미국혁명도 포스트 모던적 시각에서 보면 한낱 백인 남성 중심의 혁명에 불과했던 것이니까……. 그러므로 노예같이 불운한 인간존재에게 개인적으로는 동정을 했을지언정, 노예제도 자체를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의식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고 여겨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 책은 미국의 노예제 찬반론자들이 성서를 근거로 자신들의 입장을 어떻게 옹호하려했는지를 구체적 예들을 들어가면서 살펴보고 있다. 노예제 찬성론자들은 구약의 ‘함의 저주’와 ‘희년’, 아브라함의 이주와 할례, 신약에서 종들의 복종의무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에 반대론자들은 신약의 ‘황금률’, 노예제도는 사람을 훔치는 일이므로 천벌이 내릴 것이라는 구약의 구절, 인류는 모두 하느님의 자손이라는 기독교의 기본 정신 등을 성서에서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