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목도혁의 인생은 기구했다. 그를 꾸며 주는 것들은 조잡한 것투성이였다.
정신을 차려 보니 교도소에서 불혹(不惑)의 나이를 맞이했다.
출소 후에는 정말로 달라져야지, 보통의 사람처럼 살아야지.
더러운 짓은 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다짐했지만, 냉혹한 사회는 그를 받아 주지 않았고,
그는 다시 조폭의 끄나풀인 불법 캐피탈 사무실로 출근하게 된다.
출근 첫날, 자존심을 구겨 넣고 암담한 마음으로 악성 채무자의 집으로 향하는데….
이보다 더 비참할 수 없던 인생이 더 비참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삶이 꽤 괜찮았던 걸지도.
돈을 받으러 간 그곳에서 만난 악성 채무자는,
오래전부터 목도혁의 인생에 도사리던 ‘불운’이었다.
* * *
“싸움 잘해?”
“……뭐?”
“싸움 잘하냐고. 이기면 돈 줄게.”
실로 보통 새끼가 아니었다. 목도혁은 한쪽 입가를 비틀어 올리며 눅진한 웃음을 내뱉었다.
“어. 씨팔, 졸라 잘하는데? 감당되겠냐? 너 그러다 뒈져.”
눈앞의 털북숭이는 딱 봐도 키만 좀 큰 한량이었다.
깡패 새끼들이 불법적으로 오픈한 사채 사무실에서 돈이나 빌리는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사는 최하층의 새끼.
그러나 무섭지도 않은지 함춘학은 피식 웃으며 말을 뱉었다.
“참고로.”
목도혁은 곧장 함춘학의 품 안으로 파고들어 턱 밑으로 어퍼컷을 날렸다.
아니, 날렸다고 생각했다.
“난 이기면, 따먹어.”
다음 순간. 제 턱 아래로 커다란 주먹이 꽂히는 게, 목도혁의 마지막 기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