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마음이 사방으로 꽉 막혔을 때, 나는 도서관을 떠올렸다.”
나라현 산촌, 70년 된 고택에 자리 잡은 사설 도서관에서
치유와 돌봄의 책 읽기로 공를 구축해 가는 한 사서의 기록
일본 나라현 산촌, 70년 된 고택에 자리 잡은 인문계 사설 도서관 ‘루차 리브로(LUCHA LIBRO)’의 사서가 들려주는 책과 삶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가 출간되었다. 문학을 전공하고 6여 년간 대학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저자 아오키 미아코는 업무와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동일본대지진의 충격, 도시 생활이 주는 위화감으로 정신질환을 얻게 된다. 급기야 자살을 시도해 3개월 넘게 병원 생활을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그 순간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언젠가 나만의 도서관을 열겠다던 꿈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안에 흐르는 시간을 무시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도서관을 열기까지의 사연부터 책이라는 창문을 통해 만난 새로운 세계, 함께 책을 읽는 행위가 가져다준 돌봄과 회복의 경험을 따뜻한 필치로 담아냈다.
가장 내밀한 공간인 집을 도서관으로 개방하고 개인 장서를 공유하는 일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달라’는 절박한 초대였다. 그 간절함에 응답하듯, 휴일에는 버스조차 닿지 않는 산골마을의 작은 도서관으로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방문객들은 저자의 불완전함과 부족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을 펼쳐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취약함의 궤적을 따라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는 일은 서로를 돌보고, 강하게 만들고, 멀리까지 나아갈 기력을 불어넣어주었다.
두 사람의 특별한 스토리는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어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여러 언론에 소개되었고, 우치다 다쓰루 등 일본의 지성인들이 ‘인문 지식의 거점’으로 꼽으며 주목하는 공간이 되었다. 책에 실린 사진은 루차 리브로를 더욱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삼나무 숲에 둘러싸인 고택의 정경, 도서관을 함께 운영하는 고양이 관장 ‘가보스’와 반려견 ‘오크라’의 편안한 모습, 노란 불빛 아래 가지런히 꽂힌 장서를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향하고 싶어진다. 나를 다그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에게 ‘숲’과 ‘독서’가 주는 위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피난처이자 안식처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