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 자식이 했던 짓. 내가 모두 잊게 해 줄게요.” 유원은 뒤돌아 서 있는 그녀의 어깨 위로 제 입술을 가져가며 속삭였다. “……어떻게요?” 현서는 의아해하면서도 쏟아지는 자극에 어깨를 떨었다. 우리는 연애 흉내나 내기로 한 사이인데, 당신은 왜 내게 남은 전남편의 흔적을 이토록 아파하게 된 걸까. “이렇게요.” 어깨에 머물던 유원의 입술이 현서의 목선을 따라 내려왔다. 쪽, 쪽. 맨살 위였다. 남 부러울 것 없던 한본가의 남자는 보잘것없는 여자를 위해 진창에 발을 담갔다. ‘어쩌면 당신을 욕심냈던 게 문제였을지 몰라.’ 그녀에게만 보여 주는 소년 같은 미소를 갖고 싶어 한 순간부터. 현서는 그녀의 턱을 당겨 입 맞추는 그를 밀어내지 못했다. 다만, 차마 그를 마주하지 못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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