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신에게 내가 가진 사랑을 부수어달라 부탁했다. 사랑이 너무 힘들어서. 그러니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뭐라고? “넌, 분명 나를 원했다. 나를 바랐잖아.” 화가 나지는 않았다. 다만 그에게 매몰되어 산 시간이 안타까웠다. 만약 다른 사람을 사랑했다면, 행복했을까. 성전의 영웅에서 고작 시종이 된 이부터, 이를 드러내기 시작한 황태자, 신의 진노를 입은 망국의 왕자, 사는 법도 죽는 법도 몰라 그저 숨만 쉬던 아이, 거룩한 희생 속으로 가라앉아 죽어가던 마지막 엘프, 시간에 짓눌려 증오밖에 남지 않은 마법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하나 알려 줄까.” 하르페가 입꼬리를 틀어 올렸다. 반걸음, 로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고개를 들고 그에게만 들리도록 목소리를 낮추었다. “내겐 더 이상 남은 게 없어.” 신전 안쪽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피부를 감쌌다. 하르페는 로드의 검은 동공을 바라보며 똑똑히 말했다. “내가 다 없애버렸거든.” “…….” “기적, 이적…….” 단어를 하나씩 말할 때마다 머릿속이 차분해졌다. 하르페가 명백한 비웃음을 띤 채 속삭였다. “그리고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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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
RIDI2025/03/14
  • 現在の作品신이시여, 이 사랑을 거두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