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잘해 줄게요. 왜 이 좋은 걸 진작 안 했는지 후회할 정도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리에 희아의 눈이 흔들렸다. 방금 전까지 그녀를 협박하는 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잘해 주겠다니. 마치 꼭, 사귀자고 고백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제혁이 고개를 기울였다. “희아 씨가 또다시 아까 그런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그가 희아에게 바싹 다가갔다. “구해 줄게요.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하는 대신.” 희아의 가슴이 쿵쿵 뛰었다. 제혁의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한없이 나직했다.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처럼 건조하면서도 버석한 음성이었다. 그의 안으로 뛰어들어 침잠하고 싶을 정도로. “누구에게서 이유 없이 맞을 일 없을 거고, 마땅히 맞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해도 내가 없애 줄게요.” 남자의 입술이 귓가를 스쳤다. 몸을 기울인 제혁이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러니 나랑 계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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