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10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연황국 최고의 세가인 홍암세가의 가주가 될 자질을 지녔으나 가주의 자리는 제 오라버니의 것이라 여겨 발을 빼려던 예가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하나뿐인 오라버니는 실종된다. 그 모든 게 제 탓이라 여긴 가려는 홀로 월산에 올라 오라버니를 잃은 슬픔을 토하던 중,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따금 저자에서 우연처럼 부딪치던 어딘가 눈길을 끌던 남자를. 마치 제 슬픔을 알아주는 듯 그녀를 안아 주는 남자. 가려는 그렇게 달이 휘영청 떠오른 밤, 이름도, 정체도 모르는 남자와 슬픔을 깊이 나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어디론가 사라졌던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 그녀를 버리고 떠나 버린 줄 알았던 남자이기에 모르는 척하려 하나 결국, 가려는 다시금 달이 떠오른 밤에 남자의 손을 재차 잡고 여전히 정체도 이름도 모르지만 다시는 놓치 않겠다 선언하는데……. “어디든 가지 마. 다시 떠나면 그땐 용서치 않을 것이다.” 이때는 몰랐다. 그녀가 가지 말라 붙잡은 남자의 이름과 정체가 무엇인지. 그의 정체가 가려에게 어떤 무게로 다가올지, 정말 몰랐다. “누굴 천지 취급하는 것이냐? 내, 내……내 것이다. 너는 내게 속한 것이야. 다시 어디로든 가지 못해. 용서를 구한다고 했지 않더냐. 이것으로 그 셈을 치를 것이다.” “나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홍암세가의 예가려다. 적어도 이름은 알게 되었으니 서서히 알아 가면 될 것이다. 너는…….” “나중에.” “나중?” “내 여인을 맞이하러 가는 길은 내가 택할 것이다. 그대가 제아무리 콧대 높은 세가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내의 자존심까지 뭉개지는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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