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모 집에 더부살이 중인 천덕꾸러기로 환생해 힘겹게 살아가던 어느 날,
이세계가 흑막 주인‘공’에 의해 새드엔딩을 맞게 되는 BL 소설 속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런데 그 흑막이…… 내 아카데미 교수님이라고?!
교수님과 메인‘수’를 이어 주면 세계는 해피엔딩을 맞고,
나 역시 평온한 삶을 살게 될 거라 생각해 애써 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음’ 때문에 일이 꼬여 버렸다.
‘나, 교수님을 사랑하나 봐…….’
하지만 이곳은 엑스트라의 사랑이 이뤄질 리 없는 BL 소설 속.
나날이 깊어지는 마음을 억누르며 해피엔딩을 위해 노력했지만,
메인수는 나에게 더 관심이 있는 것 같고 교수님은 왜인지 더 너무하게만 굴고 있다!
아니,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
그는 지독하게 탁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턱 끝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기도 했다.
“지금이라도 말해. 그만두겠다고.”
내 어깨를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서슬 퍼런 목소리에 나는 살짝 움츠러들었다.
“그러지 않으면 이제 다시는 놓아주지 않을 거니까.”
뜨겁고 거칠어진 숨소리에도, 머릿속을 온통 뒤흔드는 두근거림에도
그의 목소리만큼은 선명하게 나의 귀를 할퀴고 지나갔다.
나는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도망갈 마지막 기회다. 미아 슈미츠.”
들끓는 욕망을 실낱같은 자제력으로 억누르고 있는 한 남자가 거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