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본 도서는 강압적 행위와 폭력적인 묘사 등의 비도덕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니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너는 사주에 불이 많아.’
해연 그룹의 액막이로 들어간 정하윤은 재벌 4세인 최승혁과 앙숙이다. 얌전히 눈칫밥만 먹다가 나가려 했건만, 사사건건 자신을 못살게 구는 녀석 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눈엣가시 같은 놈은 미국으로 유학 갔고, 곧 대운이 온다고 하니 이 정신 나간 집안과 작별할 날도 머지않았다. 하윤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미래를 고민한다. 그러나 회장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설상가상 승혁까지 귀국하는데…….
‘왜 갑자기 내외해?’
이 새끼 더위 먹은 거 아냐?
***
이게 숨바꼭질이라면 진작에 잡힌 것과 매한가지였다. 퇴로는 막혔고, 이래서야 발뺌할 수도 없다. 유리잔을 부서져라 움켜쥔 그의 얼굴은 이미 새빨갛게 익어 화끈거렸다. 의자가 뒤로 끼익 밀리는 소리가 들렸다.
흠칫하며 고개를 들었을 땐 이미 늦어 있었다. 어느덧 테이블을 두 팔로 짚은 승혁의 얼굴이 점차 가까워졌다.
“어쩔 수 없었다, 호기심 때문에 그랬다, 기억이 안 난다, 뭐든 상관없어. 딱 한 번만 눈 감고 넘어와.”
쪽 하고 가붓이 뺨에 내려앉은 입술이 떨어졌다. 고동색 눈동자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젠가 탑처럼 흔들렸다. 승혁이 눈매를 사르르 휘었다.
“확신으로 바꿔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