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동맹을 위해, 네가 알칸 제국의 하르젠트 대공과 결혼해야겠다.”
한때는 헤이워스 왕국을 수호하는 검이었지만,
부상을 당한 이후 경멸의 대상이 된 왕녀, 아네트.
그녀는 이복동생인 브리짓을 대신해,
흉측한 괴물처럼 생겼다는 전쟁 영웅, 하르젠트 대공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혼을 위해 제국으로 향하던 날.
의문의 기습을 받고 어린아이가 되어 버렸다?!
아네트는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제국과의 동맹이 깨질까 봐 노심초사하지만…….
“사실 제가 헤이워스 경의 열렬한 추종자랍니다.”
“저도 왕녀님처럼 강해져서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을까요?”
“그렇게 귀여운 건 유죄란 말입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신에게 열렬한 애정을 보내는 시월드는 물론이고.
“우리 공주님 하고 싶은 거 다 해요.”
흉흉한 소문과 달리 찬란한 미모를 뽐내는 대공, 카르딘마저 다정하다.
심지어 그는…….
“대공 전하, 저는 진짜 어린애가 아니에요.”
“오, 알고 말고요. 자, 그럼 이제 치카치카하러 갈까요?”
“……쳇.”
어쩐 일인지 자꾸만 그녀를 키우려 한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잠깐 맛보기
소문대로 검은색 가면을 얼굴에 쓴 대공에게서는 고상하고도 우아한 분위기가 흘렀다. 꿀처럼 진한 금발이 어찌나 반짝거리는지, 저 가면 너머에 흉측한 얼굴이 감춰졌으리라곤 전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도리어 가면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완전무결한 조각상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때 대공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이더니 그가 갑자기 얼굴을 푹 숙이고 두 손으로 가면을 감싸 쥐었다. 고개를 숙인 그의 어깨가 잘게 떨렸다.
그제야 그녀는 대공이 응접실에 들어선 뒤 잠시 숨을 멈추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가 마치 뒤늦게 잊었던 호흡을 하듯, 살짝 거칠어진 숨을 내쉬었기 때문이다.
“…….”
아네트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분명 대공가에 소식을 전할 때 그녀의 상태를 알렸다고 들었는데, 막상 눈으로 보니 훨씬 더 충격인 걸까. 이대로 혼약이 깨지게 둘 수는 없다. 황제와 황후 앞에서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대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준비했던 내용을 읊으려 눈을 질끈 감는 순간이었다.
“……인형인가?”
중저음의 미성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인간이 아닌 귀여움인데.”
“…….”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틀림없는 대공이었다. 그러니까…….
전쟁광, 잔혹한 살육귀라는…….
그녀의 약혼자, 카르딘 하르젠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