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한없이 다정한 남자인 줄 알았던 킬리언 애셔 디트 폰 시아레카테.
그는 어릴 때부터 가문을 통해 맺어진 약혼자였으며 부족한 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유스가 진정 그의 다정함에 빠져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들의 관계는 끝을 향해가고 있었다.
아마 몰랐기 때문일 테지.
그의 한없이 다정한 그 웃음 뒤에 숨겨진 사랑이라곤 없는 그 서늘한 이면의 진심을.
“이 잔은 당신을 위한 거예요, 킬리언.”
유스는 그에게 잔을 건넸다.
“그리고 이 잔은…”
문장을 잇지 않고, 유스는 제 쪽으로 잔을 가져왔다.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였다.
이 잔은, 당신에게 버려진 스스로를 위해 드는 잔이자 작별의 잔이었다.
침묵 속에 이루어진 무언의 건배는, 유스의 마지막 인사였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시아레카테 공작저에서 예비 공작부인이던 유스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