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개 들어요.”강혁이 갈급하게 숨을 몰아쉬는 윤설의 턱을 붙잡아 올렸다. 그녀의 얼굴은 타액과 쿠퍼 액으로 엉망이었다. 그거 조금 빨았다고 입술은 퉁퉁 불었다.강혁은 장난질에 넘어갈 정도로 자제력이 없진 않았지만, 제게 차려진 먹이를 거절할 정도의 성자는 아니었다.“제가 당신의 추행에 가담하길 원합니까?”사무적인 태도로 강혁은 현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어물쩍 넘어가지 않는 그의 성격다웠다.윤설의 행동은 사죄도 뭣도 아니었다. 이는 분명한 추행이었다. 윤설은 강혁의 냉정한 질문에 비로소 제가 저지른 짓이 무엇인지 자각했지만, 이미 늦었다.“…네.”저돌적으로 제 자지를 삼켜대던 전과는 달리 윤설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유혹의 미소는커녕 제 눈을 똑바로 보지도 못했다.강혁은 윤설의 풍성한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제게 몸을 갈구하며 무릎을 꿇어대던 여자들은 있었지만, 저리 불안에 떨면서 뭐든 하겠다고 한 사람은 없었다.‘뭐든 하겠다고 하며 저리 불안에 떠는 모습이라니.’강혁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흥미로웠다.“윤설 씨가 동의한 겁니다.”세상 물정 모르는 이 아가씨가. 제게 어떤 것을 줄 수 있는지 강혁은 이제부터 알아볼 셈이었다.“이리 올라와서 다리 벌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