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궁에 자객이 들었던 그날 밤,
피투성이가 되어 궁궐에서 도망친 상호에게
의지할 곳은 해정, 단 한 사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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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황궁에 있으면 뭐가 나은가요?"
"피차 살아있는 건 알 수 있잖아."
수십 번을 되돌아와 또다시 같은 곳에서부터
서로가 무슨 질문을 하고 어떻게 대답할지도 이미 알고 있다.
달궈진 쇠에서 피어오르는 증기처럼 차마 억누를 수 없어서,
매번 생채기를 내는 줄 알면서도 기어코 하고 마는 이야기.
"결국, 피차 지겹기만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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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황의 암살로 제위에 오른 상호는 옛 연인이자 변경의 무관인 해정을 후궁으로 맞는다.
해정만을 믿고 곁에 두었지만, 후궁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한 해정은 내내 엇나가기만 한다.
황후를 공석으로 둔 채 권력을 저울질하던 황제 상호는
수년 만에 세도가의 자제, 재림을 후궁으로 간택하고
재림은 싱그러운 젊음과 아름다움으로 성총을 받는다.
그러나 황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황실 종친의 추천을 받은 선우를 갑작스레 새 후궁으로 들인다.
* 등장인물
□ 이상호(30세, 황제) □ 현해정(32세, 현 귀비)
□ 윤재림(22세, 임빈) □ 조선우(25세, 조 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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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디자인 지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