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술과 도박에 미친 아빠가 남긴 빚을 그대로 물려받게 된 여울.
갚을 엄두가 나지 않는 금액에 장례식장 옥상으로 향한다.
“네 빚, 그거 내가 갚아줄까?”
옥상에서 몸을 내던지려는 찰나, 어떤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검정 슈트에 사나운 인상, 그리고 종종 느껴지는 위압감.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남자에 여울은 경계하며 물었다.
“그걸 왜 아저씨가 갚아줘요?”
“눈앞에서 사람 죽으면 찝찝하니까.”
세상에 이유 없는 호의는 없다고 그도 돈 받으러 온 깡패놈들이랑 똑같을 게 뻔했다.
돈을 갚아주는 대신 몸으로 때우라고 하겠지.
“난 아무리 고파도 어린애를 상대로 몹쓸 짓은 안 해. 변태 새끼도 아니고.”
“정말이에요?”
“어.”
이상하게도 진심처럼 느껴지는 남자의 말에 흔들리던 여울은 끝내 그가 내민 손을 붙잡았다.
어차피 죽기로 한 인생, 한 번쯤 행운에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
“아까 일로 학교에 이상한 소문 돌아서 못 다니겠으면 자퇴해.”
“자퇴하면 흐읏, 저 뭐 먹고 살라고요.”
집도, 가족도 없는 제가 안정적으로 밥 벌어 먹고살려면 무사히 졸업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자 태주가 목선을 따라 핥으며 답했다.
“나 빨아먹고 살아. 너 하나쯤은 충분히 책임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