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서지운. 27세.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복원사.
최근 규정 위반으로 자격 정지.]
서류에서 시선을 뗀 이신은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마주치기 무섭게 지운은 입을 열었다.
"원하는 걸 말씀하세요."
복원? 모작? 다 해 줄 테니.
"대신, 날 거둬 줘야 해요."
"......"
"복원사 자격도 정지됐고, 공방에서도 잘렸어요. 한국에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그쪽뿐이라고요."
[서지운, 27세]
이신은 방금 읽은 서류를 복기했다.
열아홉에서 스물, 막 성인이 되었던 그해 겨울에 본 게 마지막이었으니 8년이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어째... 그가 기억하던 것과 이미지가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랐다.
*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를 두고 탐심이 생긴다.
저 금욕적인 슈트를 벗기고, 퇴폐적인 흉곽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니트를 벗기고...
하아. 미치겠네.
“누가 다른 걸 하재요? 그냥 그쪽 가슴에 코만 박고 자겠다고요.”
처음에는 그림 때문에.
다음은 수면권을 보장받으려.
그 다음엔 아련하게 기억을 건드리는 냄새가 좋아서.
지운은 이 남자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남자가 없으면 죽을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남자를 가질 수 있지?
쿨렁.
침대 매트리스가 두 사람 몫의 체중을 싣고 출렁이자 심장이 덩달아 파도를 탄다.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피하지 않고 마주 본 지운은 입술을 열었다.
“재워 줘요.”
말간 눈동자에 집요함이 너울거렸다.
은미수 작가의 <딥딥 블루(Deep, Deep, 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