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소단고에 첫 출근하는 날.
기대감으로 부풀었던 신입 영양사 효서는 조리실을 울리는 야릇한 신음에 놀라 도망치듯 자리를 피한다.
“천천히 들어가요. 그분들 놀라시지 않도록.”
갑자기 나타난 남자는 태연하게 말했다. 어디서 봤더라.
기억을 더듬던 효서는 정신을 차리고서 떠올랐다.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복도 위로 서류들이 흩어지는데
불쾌한 표정을 짓고 고집스럽게 보고 있던 남자였다.
크고 다부진 체격으로 슈트가 모델처럼 잘 어울리던,
짙고 곧은 눈썹과 반듯한 콧대
그리고 어떤 목소리가 나올까 궁금하게 만드는 입술까지
가끔 궁금해지던 그 남자였다.
한밤에 물소리가 들렸다.
방음이 되지 않는 욕실에서 지극히 사적인 취향을 들어버렸다.
뭐 이런. 불륜 현장에서 소리만 듣고 놀라 주저앉던 여자였다.
“…이 자식 쓸만하네.”
주원은 사춘기에도 겪은 일 없는 열감으로 욕실 문을 붙잡고 있었다.
천진무구한 표정의 순수한 미소를 짓는 저 여자는 혼자 있는 시간이면 음란한 시간을 즐겼나.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지극히 주관적인 오해에 빠진 주원은 혼자 머릿속에 경고음을 울렸다.
#만약이란 생각은 아무 의미 없었다. 이미 그대로 가득한걸 #지금은 이름조차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못하지만 어쩌면 우리 오래오래 함께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