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김지윤, 날 봐.” 세진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렸다. 망설이던 지윤이 서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세진이 부드럽게 웃으며 내려다보았다. “내 제안, 오늘 밤 내내, 내일도, 모레도 계속 생각해.” 지윤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충분히 생각하고,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나랑 같은 걸 원한다면, 날 보러 와, 녹음실로. 내가 작업하는 모습 보여 줄게.” 지윤은 입술까지 가볍게 떨었다. 세진은 달콤할 것이 틀림없는 입술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그 입술을 삼키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그의 과거가, 그의 트라우마가 성급한 욕망을 끊어 내게 도와주었다. “네가 그랬지. 하나에 열중하는 건 근사한 거라고. 그렇다면, 난 일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자를 만날 때도 그럴 거야. 한 여자한테만 집중할 거고, 한 여자만 원하고, 한 여자한테만 욕망을 느낄 거야.” 세진의 입술이 지윤의 얼굴로 다가왔다. 키스? 설마! 지윤은 눈을 감았다. 부드럽고 뜨거운 입술이 지윤의 입술과 콧잔등을 스치듯 지나가 이마 위에 내려앉았다. 동그란 이마에 길고 뜨거운 입맞춤을 내렸다. 이마를 떠난 입술이 지윤의 도톰한 귓불을 살짝 물었다가 놓았다. “너도 나와 같은 걸 원한다면 날 보러 와. 녹음실에서 기다릴게.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마.” “김지윤, 정말 아무것도 모르네. 키스를 할 때는 코로 숨을 쉬는 거야. 그렇게 숨을 참으면, 키스하다 숨이 막혀 죽을 수도 있어. 의사 선생님이 설마 코가 숨 쉬는 기관이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 세진이 장난스럽게 속삭이자, 지윤이 세진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렸다. “…키스하다 죽는 사람은 없어. 그런 환자는 한 명도 못 봤어.” “그래? 그럼 오늘 우리가 키스하다 죽기 직전까지 가는 첫 번째 커플이 되어 볼까? 키스하다가 나란히 응급실로 실려 간다면, 정말 특이한 경험이 될 거야.” 지윤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건 너무… 창피해.” 응급실 담당 의사에게 뭐라 설명한단 말인가? 키스를 너무 열심히 해서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다고? 상상만 해도 부끄러웠다. “키스하다 죽는 것도 가능할 거 같아. 너무 좋아서, 진짜 죽을 거 같거든. 너랑 키스만 하다가 죽는다면 그것도 좋을 거 같아.” 세진의 입술이 지윤의 귓가에서 은밀하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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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page
Kakaopage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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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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