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모든 것은 짧고 가벼운 한 번의 키스로 시작되었다. 안달 날 정도로 짧은, 그러나 섬광처럼 아찔하고 찬란했던 키스 한 번으로. 그때, 너의 부드럽고 달콤한 입술을 뿌리칠 수 있었더라면. 눈을 떠 너에게 부끄러움을 일깨워 주었더라면 지금 이토록 나를 뒤흔드는 괴로움 따위는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안아 주세요, 제발! 그냥 아무 생각 말고! 저, 욕심내지 않을게요. 그냥 저 위로해 주신다고 생각하고 한 번만 안아 주세요. 선생님 싫어하시는 짓은 절대 하지 않을 테니까 한 번만!” “못하는 짓이 없구나, 정말!” 그녀의 몸을 떼어내려 실랑이 하는 사이, 어느새 영주의 몸을 감쌌던 이불이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녀의 팔을 잡아 거칠게 떼어낸 재하가 영주의 몸을 저만치로 밀어냈다. “이보다 더한 짓도 할 수 있어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까 그냥…….” 다시 다가온 영주의 숨결이 부끄러움과 열기와 그를 향한 갈망으로 뒤범벅된 채 한참이나 거칠어져 있었다.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그녀가 재하의 입술에 닿으려 까치발을 했다. “저, 저……잘 해요. 잘할 수 있어요.” 그의 목에 팔을 감은 채 자그맣게 속삭인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길이 없었다. “뭘? 뭘 잘해?” 위험스럽게 찌푸려진 그의 눈썹이 심하게 파도를 그렸다. “섹스요, 섹스. 저, 그거 잘해요. 그 여자만큼 잘할 수 있어요.” 수치심도 모르는 계집처럼 영주의 입에서 거침없이 터져 나온 말에 재하의 숨이 일순 멎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