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책 속 악녀에 빙의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열여섯 살 생일마다 다시 여덟 살로 돌아와 버리고 만다. 이번으로 벌써 네 번째 여덟 살.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서브 남주가 죽을 때 나도 회귀하는 것 같다. 그런데 서브 남주는 왜 죽었지? 아직 원작은 시작도 안 했는데. 설마, 내가 원작대로 살지 않아서 그런 거야? 그래서 원작대로 한번 살아 봤다. ……근데 뭐가 문제였던 거지? “어쩌다 이렇게 커버렸지? 어릴 땐 그렇게 작고 귀여웠는데.” “네가 이렇게 키웠잖아.” “내가?” 내가 언제? 난 악역답게 널 괴롭힌 기억밖에 없는데? 의문이 담긴 눈빛으로 그를 물끄러미 올려다봤다. 그러자 그는 마디가 툭 불거진 손가락을 들어 제 머리를 가리켰다. “네가 내게 책을 읽혔고.” 그다음엔 입술. “마법을 깨우치게 했고.” 그리고 손. “검을 연습시켰고.” 마지막으로 심장. “몰라야 할 것을 가르쳤잖아.”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잇던 그가 내 손을 잡아끌어 제 머리를 쓰다듬게 했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게 넌데,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내가 얼마나 크든 너만은 날 계속 예뻐해야 할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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