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역키잡아닌역키잡 #500년동안알에있었공 #이무기공 #반려수가너무좋공 #쁘띠계락공 #동정공
#꼬마공이너무귀여웠수 #하지만공에대한기억을잃었수 #군인이었수 #유죄다정수 #동정수
신수의 반려가 인간인 것은 하늘의 징벌이었다.
평범한 15살 소년 도후. 그는 길을 잃은 5살 꼬마 아이 소나무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나무는 평범한 꼬마가 아니었다. 그의 정체는 500년 동안 알에서 지내다 최근에 깨어난 신수 이무기. 그 사실을 모르는 도후는 자신을 잘 따르는 귀여운 나무에게 경계를 풀고 동생처럼 돌봐 주기까지 하는데….
[미리보기]
나무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눈물을 닦아 준 손바닥이 귓가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리고 도후가 부드럽게 웃었다.
“착하네.”
살랑살랑. 어디선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아서 나무는 동그랗게 뜬 눈을 느릿하게 깜박였다. 도후가 웃을 때 나무를 감싸던 바람은 금세 흩어졌지만, 이상하게 그 감각이 오래 남았다.
“형아. 나무 착해?”
“응. 말 잘 들어서 착해.”
“말 더 잘 들으면?”
아이의 또랑또랑한 물음에 도후가 눈을 작게 휘며 웃었다. 나무는 울었던 게 언제였냐는 듯이 도후를 따라 웃었다. 반질반질 눈물이 마른 자국이 빳빳하게 당겼지만 그래도 형아가 웃으니까 기뻤다.
“그럼 예뻐해 줘야지.”
“정말?”
“응.”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도후의 대답은 머릿속에도 똑같이 들려왔다. 나무는 도후를 향해 팔을 벌리며 다가가 쪼그려 앉은 소년의 어깨를 안았다. 말 잘 들어야지. 형아한테 예쁨받아야지.
아이에게 안겨 있던 도후가 팔을 둘러 아이를 안아 들었다. 나무가 꺄르륵, 웃음을 터트리자 소년이 웃으며 투덜거렸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나.”
“아니야. 나무는 털 없어.”
뱀이니까 털이 날 리가 없는데, 형아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거는 하느님이 벌주는 거니까, 지금은 없어도 자꾸 그러면 나.”
거짓말. 저런 이야기는 어린애도 믿지 않을걸.
그런데 도후가 진지하게 다시 속삭이자 조금 고민되기 시작했다. 진짠가?
“그러니까, 울고 싶을 때는 울지 말고 웃어. 알겠지? 이렇게 귀여운데 엉덩이에 털이 나면 큰일이잖아.”
욕실로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며 도후가 귓가에서 작게 웃었다. 거짓말이라는 걸 마음의 말이 속삭여서 알았지만, 나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곁에서 들려오는 소년의 목소리가 좋아서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서늘한 몸에 닿는 뜨거운 체온이 기뻐서 다른 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작게 휘어지는 눈웃음이 어여뻐서, 그리고 정말로 나무를 귀엽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