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본 도서에는 강압적 행위, 폭력, 가스라이팅, 트리거 요소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알파의 러트 기간에는 그 어떤 범죄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오메가는 물론 베타까지 알파의 러트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숨죽여 지내는 공포스러운 달, 13월.
상식적으로 베타는 알파에게 들켜도 무사하다고 하지만…….
쿵.
큰 소리가 들렸다.
무기로 쓸 만한 것이라도 들고 침대 뒤에 숨었어야 했는데, 겁에 질려 머릿속이 새하얘져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 그제야 극심한 후회를 했다.
‘제발 그냥 돌아가라.’
방은, 특히 어두컴컴한 방은 얼핏 보기에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그냥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가능한 일일까.
다행스럽게도 침입자는 수색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채 한 걸음도 떼지 않고 그저 고요하게 방 안을 보기만 했다.
뒤이어 침대가 눌리는 소리가 났다. 낡은 스프링이 끽, 소리를 낸다. 어지럽게 놓여 있는 이불을 누군가 만지는 소리, 그리고…….
소름 끼치는 침묵.
“흐읍.”
불안에 떨며 눈동자를 한 번 치켜 올렸을 때, 그는 침대 헤드보드를 쥔 채 자신을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알파와 조우했다.
너무 놀란 탓에 비명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뻣뻣하게 얼어 있는 그를 발견한 알파의 눈꼬리가 느긋하게 풀어진다.
“안녕.”
그 남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차림이었다. 어떤 알파는 벌거벗은 채 사족 보행을 한다는데 이 알파는 금방이라도 쇼 위에 서야 할 것처럼 빈틈없이 고급 슈트를 두르고 있었다. 길쭉한 팔다리와 흰 얼굴이 마치 모델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내면의 음험함이 가려지지 않아서, 끔찍하게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어, 어떻게…….”
“어떻게?”
나긋하고 가벼운 어조로 남자가 자신의 말을 따라 했다.
“침대가 따뜻하잖아. 그러면 근처에 있다는 거지.”
거의 온기가 돌지 않는 전기장판도 누군가 그 위에서 웅크리고 있으면 따뜻해지는 법이었다. 사람의 온기를 눈치챈 덕분이라고 친절히 알려 준 다음, 서슴없이 팔이 뻗어져 나온다.
알파 러트 기간에 휩쓸린 오메가는 성욕와 페로몬만이 남아 알파에게 완전히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상식이 떠올랐다.
‘설마 나를 오메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런 것 같았다. 그게 아니고서야…….
그는 몸을 더욱 웅크리며 다급하게 외쳤다.
“저는 베타예요, 베타 남자, 으, 읍!”
“소리 지르면 안 돼.”
“읍, 으읍!”
“나눠 먹는 건 질색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