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하고 싶을 때 불러. 개처럼 달려갈게.” 윤겸이 여유 있는 웃음을 지으며 현아에게 낮게 속삭였다. “내 몸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요?” “처음부터 너에게 관심 있다고 했는데.” 진심인지 거짓인지 모를 남자의 말에 가슴이 술렁였다. 그녀의 모든 것을 바친 밤이 거래에 불과한 걸 알면서도. *** “정이찬과 결혼을 깨고 싶어요. 회장님을 속이기 위해서 정윤겸 씨가 내 약혼자가 되어 주세요.” 화명 그룹 정윤겸 본부장. 현아에게는 8년 전 그녀의 목숨을 살려 준 은인이며, 그녀에게 새 삶을 준 남자였다.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의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현아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나랑 거래해요.” “내 빚을 어떻게 받아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어떻게 갚길 원해요?” “너는 나를 이용하고, 나는 너를 가질게.” 현아의 머릿속에 경고가 울리기 시작했다. 거래가 아니라 덫이라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정말 나 이외에는 원하는 거 없어요?” “의심스러우면 연애부터 시작할까?” 윤겸은 그녀의 가느다란 목덜미를 쓸어내리며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그의 복수를 위한 덫에 스스로 걸려든 여자를 그냥 놔줄 생각은 없었다. 철저히 이용하고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그가 놓은 불온한 덫에 허덕이며 망가지는 것은 그녀일 거라고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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