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어느 공백의 시간
길문동
학업과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반복적인 하루를 살아가는 문동(23)
형편이 넉넉지 못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평소 말수가 적어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문동은 매번 자신보다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
늘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마지막으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진다.
박형순
퉁퉁한 외모만큼 성글성글한 성격을 가진 문동의 중학교 동창 형순(23)
태어날 때부터 한 부모 가정에서 자라왔기에 엄마를 가장 사랑한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그림 실력으로 웹툰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 형순
환생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전공과목을 둘러보던 형순은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문동과 같이 시나리오 전공을 선택한다.
구송이
중학생 시절부터 매일 부모의 할인마트 일을 도우며 살아온 송이(23)
팍팍한 살림으로 인해 엄마 아빠의 고생하는 모습만을 보고 자라왔기에
어릴 적부터 철이 일찍 들어버린 송이는 언제나 부모의 일이 우선이다.
그렇게 이전 세계를 살다 대형 참사로 인해 이곳 세계로 건너온 송이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꿈을 확인하고는 시나리오 전공 수업에 합류한다.
-대형 참사로 뜻하지 않게 생을 마감한 이들을 위한 1년간의 환생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부모의 부담을 덜기 위해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학업을 이어가는 문동(23)
부모를 향한 애정이 남다른 문동은 부족한 형편이지만 마음만은 편안한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문득 일상의 옅은 지루함을 느껴 홀로 대규모 축제에 참가할 결심을 한 문동은
축제에 입고 갈 저승사자 코스튬 의상을 준비하고 행사 당일 축제 장소로 향하게 된다.
정신이 들며 깨어난 곳은 축제 장소가 아닌 호텔 대형 홀 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문동
소파 위 저승사자 복장으로 상체를 일으키는 문동이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코스튬 의상을
입은 20대 초반 남녀가 홀 안 각자의 넓은 소파 위로 잠이 든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무거운 표정으로 천천히 그들을 살피며 이곳이 일반적인 장소는 아닌 사실을 직감하는 문동
잠시 후 소파 위 사람들이 깨어나면 홀 입구로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은채(33)가 들어선다.
홀 가장 앞쪽 높이가 낮은 무대 중앙으로 다가가 스탠딩 마이크 앞으로 걸음을 멈추는 은채
은채를 향해 저마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은채가 긴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 미소를 시작으로 ‘이곳 세계’에서 지원하는 환생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는 은채
바로 어제 서울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로 인해 홀 안 사람들이 생을 마감했다 말하는 은채
그렇게 ‘이전 세계’의 생을 마감한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을 전한다.
억울하게 생이 마감된 사람들을 위해 환생을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지원된다는 것
그렇게 ‘이전 세계’의 삶이 마감된 문동은 ‘이곳 세계’ 1년간의 환생 프로그램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