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4년 전, 사호성의 성주에게 팔려 온 은달.
기억을 잃었다는 이유로 쓸모없어졌다며 주막에 내쫓긴다.
떠나온 곳인 도성으로 돌아갈 자금을 위해 은달은 주조꾼이 되는데,
꾸준히 제 특주를 사러 오던 단골 사내가 수상하다.
“사호성의 주인…… 그, 그러니까 성주……라고요?”
별안간 자신이 성주임을 밝힌 사내는 특주 의뢰를 구실로 자꾸만 찾아와 추근거린다.
처음에는 기억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서,
그다음으로는 꾸준한 온기에 마음이 약해져서 곁을 살짝 허락하였는데.
어느새 해범은 작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은달의 공간을 전부 사로잡아 버렸다.
“말 못 할 짓은 나만 할 터이니 너는 즐기기만 해.”
숨 막히게 거리를 좁혀 오는 그에게서 더는 달아날 수 없도록.
“홀로 보내기엔 이 계절이 너무 춥고 길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