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로디 님."
잘생긴 나무꾼에게 고백했다.
다정하고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돈도 많으니까.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고백을 안 하니까 내가 먼저 할 수밖에.
“그래서 말인데, 괜찮으시면 우리 교제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교제하다가…… 또 좋아지면 결……혼도 할 수도 있는 거고. 아니, 일단 교제부터?”
“셀라 양은 내 이름도 모르잖아요…….”
“모르다니요! 로디 님! 에이, 왜 그러세요, 로디 님.”
“로디, 그거 내 이름 아닌데.”
응? 이게 무슨 말이지? 여태 ‘로디’였고, 계속 ‘로디’ 였잖아.
“로디악 페스트리크 귄터. 이게 내 이름인데.”
로디악 페스트리크 귄……터…….
아 잠깐, 저거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페스트, 페스트…… 걸리면 다 죽는 그거……흑마……?
“악!”
나는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요, 셀라 양?”
남자가 내게로 한 걸음 다가오며 나른하게 물었다.
왜냐고?
지금 그걸 질문이라고 해?
로디악 페스트리크 귄터는 흑막이잖아!
나를 포함 해 여주의 주변인들은 싹 다 죽이고 여주를 감금하는 흑막 남주!
“내 이름 이제 알았네요. 그러면 우리 이제…….”
남자가 웃으며 한발짝 더 다가왔다.
“아니! 잠깐만, 잠깐만요!”
짙은 흑갈색 머리카락, 붉은 눈과 더 붉은 입술, 한 번 보면 사람을 홀릴 것 같은 빼어난 외모, 상대가 누구건 압도해버리는 체구……아!
세상에…… 얘, 흑막 맞잖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건가?
흑막 남주한테 사귀자고 하다니!
이 남자에게 살해당하지 않으려고 지금껏 기를 쓴 건데.
돌았……!
“취……취소하겠습니다!”
“뭘?”
“교제 신청이요, 고백이요. 다 회수하겠습니다!”
“회수……?”
“네…….”
“셀라 양.”
나를 부르는 남주의 목소리가 어쩐지 조금 서늘해진 것 같은데?
“네에?”
“셀라 양이 매번 내게 말하지 않았나요?”
“뭘요?”
“낙장불입.”
“아…….”
하필 지금 왜 저 말이 나오는 걸까.
“한번 뱉은 말은 돌이키는 게 아니라고.”
“…….”
저 말이 이렇게까지 무서운 말이었나.
내가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말을 가르친 건가.
“그러니 교제해보지요.”
“아닌데, 이게 아닌데.......”
“아니야? 뭐가, 아니란 말이죠?”
갑자기 왜 기온이 떨어진 것 같지?
“교....... 교제 아닌데........요.”
남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에 입이 얼어버릴 것 같았다.
“아아! 셀라 양은 바로 결혼이 하고 싶었던 거구나.”
“네에? 아, 아니 무슨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좋은데, 난.”
“네엨?”
“결혼합시다.”
아닌데요? 이게 아니라고요!
[키워드] #계략남주 #다정(한척연기하는)남주 #존대말(급하게 익힌)남주 #집착남 #우아남 #먼치킨남 #쌍방짝사랑 #계략여주(인줄착각하는허당여주) #생존여주 #츤데레여주 #책빙의
작가email -
[email protected]
표지 - 저작권 만료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