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작중 언급된 기관, 명칭, 모든 도시명과 설정은 허구임을 밝힙니다. ‘못 본 척해.’ 고성의 밤바다, 손톱만 한 달이 내뿜는 차가운 달빛 아래. 사람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취급하는 범죄의 현장에서 현상은 얼굴 한번 더럽게 예쁜 신원미상의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고야 만다. “……저는 왜 앉히셨어요? 이사님 앞에서 무서워하는 꼴이 보고 싶으셨나.” “네가 날 무서워하는 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 “오늘도 당연히 모른 척해 주실 줄 알았어요.” “기회를 줬는데 역시나 도망갈 생각을 안 하길래.” 해성건설 백한주 이사, 자신이 감시해야 하는 상대. 깔끔하고 정갈한 실루엣과 다르게 해성의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한다는 남자. 국정원 소속인 현상과는 정 반대에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연속되는 우연에 그의 마음은 버거울 만큼 커져만 가는데……. “그냥, 계속 이렇게 우연히 만나는 게 신기해요. 꼭 다시 만날 운명인 것처럼요.” “운명 같은 건 너같이 어린놈이나 믿는 거지.” 이 우연의 연속을 운명이라 일컬을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자연스레 현상의 손이 한주의 얼굴로 향했다. 턱을 지그시 누르자 벌려지는 입술이 야했다. 좆대가리를 당장에라도 처박고 싶었다. “키스 더럽게 못하네, 이래서 누구 자빠뜨릴 수나 있겠어?” “……이사님이 알려주세요. 제가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우치는 스타일이거든요.” “나는 누구 가르치면서 섹스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럼 제가 열심히 풀어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숨을 쉬는 타이밍조차 잊어버린 듯했다. 금방 달아오른 공기에 유리창이 뿌옇게 덮였다. 한주는 이 정도면 됐겠다 싶었지만, 현상은 아니었다. 목을 축이면 축일수록 갈증이 났다. 한 박자 늦게 눈을 감은 현상은 한주가 제 입술을 받아들이는 반응 하나하나에 사정감이 몰렸다. “어디 가서 이거 휘두를 생각하지 마, 흉기야.” “휘두르고 다닐 생각 없어요, 이사님 앞이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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