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잘난척 하는, 그냥 조금 잘생긴 엄마 친구 아들.
내게 유스턴 러셀은 그게 전부였다.
즉 이 고백은, 조금 충동적인 거였다.
“유스턴, 좋아해.”
내 부름에 그가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뒤로 돌았다.
달빛에 그의 은발이 아름답게 반짝였다.
“라일라.”
유스턴이 어느새 내 코앞에 다가왔다.
그는 조금 낮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너 안 좋아해.”
나는 쪽팔림에 몸부림 쳤다.
“악, 이 고백 취소야! 실수라고!!”
***
“황녀도 이제 나이가 찼으니, 슬슬 혼처를 알아봐야겠죠?”
“들어오는 혼서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로포사 왕국의 차남이 마음에 들더군요.”
“라일라, 네 생각은 어떠냐?”
국서의 자리에 앉을 사람이니 신중해야 한다.
나는 후보자들을 하나씩 추려가며 그들과 하루하루 만나고 있었다.
“어찌 제국의 황녀가 한 번 했던 말을 번복한단 말입니까.”
유스턴은 무릎을 꿇은 채 내 눈을 바라봤다.
“그러니 라일라 님. 제게 한 고백에, 책임을 다 하세요.”
나와 결혼을 강요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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