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여원 씨도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그게 지금의 우리 관계고, 계약이야.”
“알아요.”
“참,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어.”
“뭐가요?”
“섹스.”
세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가족인 할머니를 위해
회사 대표인 서도현과 계약 연애를 하게 된 여원.
그가 계약 연애를 원한 이유는 단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정략결혼 상대를 자신에게서 떨어트리기 위해서였다.
6개월이라는 기간이 정해진 시한부 연애인데,
진짜 사귀는 것도 아니고 가짜로 꾸미는 것뿐인데,
왜 자꾸만 그에게 마음이 흔들리는지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계약 조항대로 그와 섹스까지 하게 되면서,
여원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도현에게 기울게 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으으, 그만, 읏!”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벌써 미칠 것 같은데, 아직 시작도 안 했다니.
정신이 다른 행성에 가 있는 것처럼 여원은 몽롱했다. 피아노 연주를 하듯 온몸을 부드럽게 매만지던 섬세한 손길이 자연스럽게 내려와 그녀의 허벅지를 쓸고 올라갔다.
천천히 올라간 손길이 조그만 팬티 위를 지분거리다, 가장 예민한 정점을 찾아 쓰다듬자, 그녀의 입에서 새된 신음이 터졌다.
“하으, 이상해.”
“이제 시작이야, 여원아.”
부드럽게 귓전을 파고드는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그의 손가락이 불쑥 들어왔다. 낯선 침입자의 예고 없는 방문에 여원의 몸이 움찔 굳었다.
좁은 공간으로 파고든 손길이 야릇한 영역을 쉼 없이 탐했다. 뜨거운 날숨과 함께 지독하게 낮은 음성이 그녀의 귓전으로 흘러들었다.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매일 이렇게 할 것 같은데, 감당할 수 있겠어?”
“흐으, 모르겠어요.”
“몰라도 할 수 없어. 네가 선택한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