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좋아했잖아."
흩날리는 금발이 좋다며 매만져주던 너는 어디로 가고.
곱게 접히는 눈웃음이 좋다며 안아주던 너는 어디 가고.
너만 바라보던 내게, 왜 이제와 이리 아픈 현실만을 주는가.
"찾아."
예뻤다.
금이 간 거울에 비치는, 네가 좋아하던 내 모습이.
내 욕망을 따라 그려보는 너의 모습이.
***
태평하게도 흘러가는 구름.
몸을 더 나른하게 만드는, 창문 너머로 내리쬐는 햇빛.
"취미가 참 고약해."
두 가지만 있다면, 일생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던 나는.
"이래도 넘어오지 않을 건가?"
턱 밑으로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머리를 쓸어 넘기며 변태같이 웃고 있는 남자에게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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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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