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거리를 화사하게 물들였던 배롱나무꽃이 아스라이 지던 늦여름, 엄마의 교통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함께이면서도 늘 혼자였던 삶, 유은은 그렇게 또 홀로 남겨졌다. <강원도 진무군 새안읍 선곡리 5> 모든 게 무의미했고, 공허했다.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은 마음에 떠오른 건, 할머니가 내밀었던 주소 하나. 유은은 충동적으로 그곳으로 향했다. 누렇게 빛바랜 천장 벽지, 말도 안 되게 화려한 샛노란 색 커튼, 요란스러운 비키니 옷장. 그 무엇보다 제게 선명하게 박혀 든 건. [유은아 너, 그런 말 들어 본 적 있어? 씨앗은 바람이 정해 주는 대로 날아가 그곳에 뿌리를 내린대.] [뭐야, 유치하게…….] [혹시라도 언젠가 네가 길을 비켜나면 그땐 내가 바람이 돼서 널 제자리로 보내줄게.]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 꿈에 나타나는 그 애. 제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따듯함을 알려 준 차하준이었다. “김유은. 오랜만이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그 애의 환한 미소가 눈부시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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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Series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