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고 묵었던 모텔.
그 곳에서 눈을 뜬 아리는 익숙지 않지만, 익숙해야할 천장이 시야에 들어와야 하는데.
“하다, 하다 게임 꿈을 다 꾸네.”
기가 막혀서 잠깐 실소했다.
올해 10년 맞이한 농장 게임 <스큔> 속이었다. 개꿈치고 너무 생생하지만 애써 무시했다.
다짜고짜 나타난 저택의 집사 ‘너를 패리라 3세’ 닉넴을 가진 족제비가 오렌지 주스를 내밀어도 달콤하다 여겼는데….
***
[좀비 익스프레스가 막이 열립니다. 재앙에 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상황은 그녀가 따라잡기 벅차 정도로 급변했다. 아기자기한 스큔 게임은 밭일, 식당일, 노점 일 등… 다양한데. 그것과 괴리감이 들 정도로 재앙 대처라니.
전부 이상했다. 그 중에 가장 이상한 것은….
"문 좀 열어주세요!"
사람 목소리였다.
***
"그럼 이 동물들은 전부 부르신 건가요?"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어떤 게 적절한 답변인지 모르겠다. 아리는 할 수 없이 얼버무리듯 인정했다.
그러자 사내의 표정은 방금보다 더 묘해졌다.
갑작스레 가슴팍에 착용한 홀스터에서 사내가 권총을 꺼내들었다. 검은색 전신 슈트를 입고 있던 지라 새카만 홀스터를 늦게 알아차렸다.
사내가 권총을 그녀 얼굴에 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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