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정말 멍청하구나."
처음에는 상처 입었다.
"누가 너같은 멍청한 여자와 결혼하겠니?"
두 번째는 짜증이 났다.
"내가 너와 결혼할 것이라고 착각했다면, 아직도 멍청하냐는 말밖에 못 해주겠는데."
몇 년이 지난 후에는 체념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그녀에게는 약혼자가 있었고 결혼하고 나면 볼 일도 없을 테니까.
그런데 결혼식 날.
"세이디, 나와 결혼해 주겠어?"
약혼자를 죽인 그가 청혼했다.
***
서늘하고 음습한 푸른 눈이 세이디를 응시했다.
더이상 정오의 태양을 받는 바다처럼 아름답던 눈이 아니었다.
"너와 같이 간다면 지옥도 나쁘지 않지. 우리는 그곳에서 영원히 함께할 테니까."
끝내 세이디를 끌어 안은 그가 미친 사람처럼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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