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같은 후작에게 노예로 팔릴 바에는 다른 주인을 택하는게 더 나을 줄 알았다.
내가 어떻게 알았을까?
그 선택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는 것을.
그 주인이란 공작이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인간이란 것을.
“놀랍군. 감히 내 앞에서 이따위 말을 하는 놈이 있다니. 그것도 한낮 노예 따위가 말이야.”
나는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엄청난 살기가 바늘처럼 피부를 찌르는 것이 느껴진 탓이다.
팔에 소름이 싸악 올라오며, 아까 목을 졸린 부위가 쑤시듯이 욱신거린다.
어떻게 인간의 눈에서 저런 살벌한 빛이 뿜어 나올 수 있을까?
사람이 아니라 숫제 맹수 같은 눈빛이었다.
나는 포식자 앞에 놓인 작은 토끼처럼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살해당한다….
이대로라면 분명 이놈에게 살해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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