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던 남주를 납치하기로 결심했다.
납치는 범죄지만 이건 선의의 범죄였다.
'학대범에게서 남주를 구출하는 일이니까.'
아닌가? 어쨌든 범죄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남주의 아버지는 남주를 끔찍하게 학대하고 있었다.
원작에서 남주는 학대 끝에 제국으로 망명한다.
그리고 황제의 개가 된 남주가 데굴데굴 구르며 우리 공국을 멸망시키고 자기 인생도 구렁텅이에 처박는 게 원작의 스토리였다.
‘다른 건 몰라도 공국 멸망만은 막아야 해.’
목표는 멸망할 나라 구하기.
나라를 구하겠단 비장한 목표를 가지고 백작성에 잠입했는데, 남주의 아버지는 정말로 심각한 학대범이었다.
나는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단 남주의 아버지는 툭하면 벌이랍시고 남주를 굶기고 때렸다.
‘성장기 청소년한테 이틀이나 밥을 주지 않다니.’
나는 불쌍한 마음이 들었던 나머지 남주에게 몰래 밥을 가져다주고,
“저기, 사실은 네가 아까 식사를 못한 게 신경 쓰여서.”
“.....”
“화내지 마? 그냥, 혹시라도 배가 고플 수도 있잖아. 먹기 싫으면 버려도 돼.”
"이거 먹어. 맛있어."
그의 아버지에게 맞아서 생긴 상처를 치료해 줬다.
"괜찮아? 다친 곳 보여줘. 치료해줄게."
그리고 나는 마침내 깨달았다. 남주의 아버지는 갱생의 여지가 없었다.
계속해서 남주의 아버지가 그를 키우게 뒀다가는 남주는 흑화하고 말 것이다.
나라를 지키려면 남주를 납치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내버려두다간 모든 게 원작대로 흘러갈지도 몰라.'
납치가 남주의 인생도 구하고, 우리 공국도 구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
그래서 납치를 했더니 남주가 이상하다.
납치한 나를 원망할 만도 한데 내게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르히케, 밥 잘 챙겨 먹어야지. 이거 먹어, 맛있어."
게다가 이제는 자기가 내 밥까지 챙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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