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에 배신 당해 살짝 미쳐버린 악녀가 있다면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우리의 가족이자 친구일 수 있는 게 아니라
나다. 나라고.
뼈 빠지게 일하고 순정을 다 바친 대가는 배신이었다.
“비올레타는 예전부터 악행을 일삼았습니다.”
응, 순정의 꽃말은 배신이구나.
뼈저리게 깨닫고 일단 목숨부터 구하기 위해 옆 대공국으로 도망쳤다.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보라지. 그런데, 이사 온 나라도 뭔가 심상치가 않은데.
“여긴 특산물이 뭔가요?”
“사람들의 좋은 인심?”
가난하고,
“저긴 또 뭐야……. 야시장, 아니. 암시장?”
“가끔 여기서 장사를 합니다. 꼬박꼬박 자릿세도 내고요.”
불법 행위가 보란 듯 일어나며,
“으윽, 큭…….”
“저기요, 대공 전하. 살아 계세요?”
“…….”
“어떡해. 죽었나 봐.”
대공은 뭔지 모를 저주에 걸려 밤마다 끙끙 앓아대는 곳인데. 안 되겠다. 일단 내가 살 곳부터 일구고 보자! 그런데-
“네가 누렸던 모든 권리를 돌려주지. 좋은 말로 할 때 돌아와.”
“비올레타, 저 자식은 누굽니까?”
“우리한텐 서로밖에 없었잖아, 비올레타. 왕국으로 돌아가자. 응?”
이제는, 날 버렸던 옛 약혼자부터 배신한 옛 친구들까지 내게 돌아와 달라고 성화다. 양심도 없지.
걱정하지 말고 일단 목 닦고 기다려 봐. 여기 일만 정리되면 곧 너희를 만나러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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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의Ah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