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물/빙의물/에스퍼공×일반인인 줄 아는 가이드수/커뮤반응]
내 옆자리 녀석과 며칠 지내본 후기를 풀어보자면,
되게 싸가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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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혹시 나 기억나? 네가 나 구해줬는...”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하라고.”
첫만남은 최악이었다. 그래도 감사 인사는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해야지. 은인이니까.
부욱. 나는 내 노트를 찢어서 『 저번에 구해줘서 고마워. 』 라고 쪽지와 함께 딸기 우유를 내밀었다. 녀석은 내 쪽지를 보더니 그대로 찢어버렸다. 오…….
원래 인생은 삼세번이란 말 있지 않던가. 좀, 귀찮게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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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게 하지 말라며 자신의 이름도 알려주지 않은 내 짝은 신경끄고 싶어도 신경끌 수 없게 내가 위험할 때마다 나타나서 날 구했다. 솔직히 나도 매번 날 구해주는 고마운 녀석이 싫어하는 짓은 하지 못하겠어서.
"미안해.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해놓고 널 괴롭힌 꼴이 되어버렸네. 이제 귀찮게 안할게."
사과했다. 이제 그만하자. 첫만남 때부터 몇 번이고 죽을 뻔한 나를 구해주고 바라는 것도 없었다. 내 짝이 바라는 건 다름이 아닌 내가 그에게 신경 끄는 거였고, 그래서 나는 이제 그에게 아는 척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여태 귀찮게 굴어놓고 이제 그만하려고? 잘됐네. 언제 그만두나 싶었는데."
"...."
"왜 안가고 서있지?"
"네가 놔줘야 가지.."
네가 내 교복 잡고 있잖아. 교복 찢어지면 새로 살 돈 없다고.
은 현(17) - 에스퍼공, 재벌공, 싸가지없공, 집착공, 미인공, (무자각)짝사랑공
천세준(이시연)(17) - 가이드수, 빙의수, 가난수, 다정수, 쫄보수, 미인수, 눈새수, 트라우마있수, 멘탈유리수
“세준아.”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고막을 파고들었다.
“어디가?”
천천히, 느릿한 목소리는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만큼이나 감미로웠다. 하마터면 그의 품에 안겨 잠을 청해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내 허리를 감싼 단단한 팔에 나는 더는 앞으로 가지 못하고 돌리려던 문고리를 보며 허망하게 서 있었다.
“내 곁에 있어야지.”
“.....”
“내 얼굴 좋아하잖아, 세준아.”
은현을 그린 노트만 걸리지 않았더라면 저런 말 따위 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맞는 말이라 부정도 못 한다.
::미계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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