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뭐시기에 빙의했다.
뭔가 맛있어 보이는 이름이었는데 까먹었다.
"필요한 게 있나요, 리나?"
"아, 네! 사실 배가 조금 고파서.. 혹시 먹을 게 어디있는지 아세요?"
"필요한 게 있나요? 필요한 게 있나요? 필요한 게-."
"꺄악! 여기 벌레가!! 어, 어디가셨지?"
리치몬드 백작가는 가끔씩 아주 조금 이상한 일이 생긴다는 것 외에는 하녀로 일하기 좋은 곳이다.
숙박 제공돼, 월급도 줘, 밥이 친절하고 백작님이 맛있어...
결심했다.
내집 마련할 돈을 모을 때까지 여기 눌러 앉아야지!
***
장담컨데 나는 백작가의 A급 하녀로서 근면성실하게 일했다.
다른 사용인들은 자꾸 병가를 쓰는데 나는 매일같이 일한다는 게 그 증거다.
"네가 이겼어, 리나."
"네?"
"여길 떠나도 좋아. 넌 자유야."
하지만 난 배신 당했다.
백작님이 부드럽게 웃으며 내게 해고를 선언한 것이다!
"안 돼요!"
"리나? 이게 무슨..."
"절대 안 돼! 왜 저를 내쫓으려고 하세요? 저는 평생 백작님 곁에 있을 거란 말이에요!"
나 이대로 나가면 무일푼 거지행이라고!
다급한 마음에 백작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백작님의 얼굴이 오늘따라 유난히 빨갰다.
'꼭 토마토 같아.'
아, 맞다. 생각났다.
나는 <나폴리탄 스파게티>에 빙의했다.
***
이상한 스파게티 세계관인줄 알았는데.
사실 괴담이었다고...?
"내게 약속했지. 평생 내 곁에 함께 있겠다고."
"아니, 그게..."
"도망가려면 이미 늦었어, 리나."
레녹스가 내 허리에 팔을 두른 채 나를 꽉 끌어안았다.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거라고 선언하듯이.
#괴담모르는여주
#먼치킨눈새여주
#규칙뿌시고다니는여주
#집이무너지고있는남주
#여주내쫓으려는남주
#그러다자기가감기는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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