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막의 누나로 빙의했다.
남주의 목에 칼을 겨누고 여주를 감금하는 극악무도한 흑막.
이런 놈의 누나로 빙의하다니. 운도 지지리도 없지.
다행인 건 아직 어려 갱생 여지가 조금은 있다는 건데…
“으아아아앙.”
“왜 울어?”
“스칼렌 황자님이 내 장난감 뺏어갔어. 흐아아앙.”
“또???”
이런 녀석을 갱생 시키는 게 맞나 싶다.
황자의 목에 칼을 겨눌 녀석이 황궁만 다녀오면 장난감을 다 뺏겨 오니, 원.
흑막 체면 다 구긴다.
아니, 애초에 왜 항상 뺏기고 오는데!?
“황자님! 제 동생 장난감 뺏지 말랬죠! 몇 번째예요!”
아무리 흑막이래도 내 새끼 건드리는 건 못 참지.
아직 아무것도 안 한 착하고 귀여운 아인데!
황자보다 네 살이나 더 많은 내가 허리에 팔을 걸쳐 따끔하게 한 마디 했다.
이정도면 알아 들었겠지? 분명 남자주인공은 착했으니까.
그런데…
“장난감만 뺏는 게 어디야.”
“…네?”
순한 줄만 알았던 남주가 이상하다.
“널 뺏을 순 없잖아.”
내가… 흑막 이름을 잘못 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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